패스트 패션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노동문제
패스트 패션 산업의 유행은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노동착취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값이 싸고 상품의 생산과 판매, 유행 사이클이 짧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더 큰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의류 생산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더욱 심하게 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력이 싼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글에서 패션업계의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대량으로 생산해 짧은 사이클로 판매하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발생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패스트 패션 산업이 끼치는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패스트 패션이 무엇인가? 패스트 패션 유행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 패스트 패션 산업의 노동문제 실상
'세계의 봉제공장'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 섬유 산업의 중심지인 방글라데시에서 2013년에 상업용 건물 라나플라자 건물이 붕괴해 직원 등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일하던 노동자 1,133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패스트 패션에 대한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한 각성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세계적인 SPA브랜드들의 엄청난 물량과 짧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단돈 260원의 시급을 받으며 무너져 가는 건물에서 쉴 새 없이 일을 하던 이들이었습니다. 많은 봉제공장을 빌딩에 입주시키기 위해 불법 증축을 함으로 건물이 부실해져, 건물에 금이 가서 위험하다며 항의하는 노동자들에게 관리자들은 한 달 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는데, 건물은 그 후 한 시간 후에 무너졌다고 합니다. 심지어 노동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바깥에서 문을 잠그는 등, 건물 붕괴가 예고됐는데도 정해진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강요당하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패스트 패션 산업에서 발생되는 노동 문제를 한 가지씩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노동 문제
1) 저임금 문제
패스트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대부분은 저임금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최저임금조차 지급되지 않거나 야근비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은 장시간 일해도 거의 노동에 걸맞은 보수를 받지 못하고 착취적인 노동조건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장시간 노동과 인권침해 문제
대량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기도 해 근로자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동노동과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전반에 걸쳐 미국 언론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스웨트 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스웨트 (Sweat)는 '땀 흘려 일하다', 숍 (Shop)은 '가게' 외에 '공장', '기업'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시간 노동시키는 공장', '착취공장'이란 의미가 내포되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패스트 패션 산업은 이러한 윤리적 문제에도 책임을 지고 대처, 개선해 나가야 할 의무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3)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
제조 공장에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환경이 확보되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장의 안전 기준이 불충분하거나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보호장비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중대한 산업재해나 건강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비참한 사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우리가 쉽게 사서 입는 값싼 옷은 개발도상국에서의 가혹한 노동환경이나 조건하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방글라데시 등과 같은 이런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진 싼 옷을 사 입는 것을 그만두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3. "제품 불매가 행복을 가져다 줄까? "
불행하게도 제품 불매는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지는 옷의 대부분은 선진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입니다. 즉, 선진국에서의 구매가 떨어지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주문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감이 줄어들고 월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이 해고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품 불매는 오히려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생활은 더 악화되고, 국가의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 걸쳐 패스트 패션 산업의 유행과 성장으로 인한 환경 문제와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패스트 패션 산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4. 패스트 패션 산업 문제에 대한 해결책
1) 의류 소비 줄이기
패스트 패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꼭 필요한 옷만 구입하고 옷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옷을 덜 사기 위해서는 옷장에서 자신의 옷들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옷이 있다면 그 옷을 얼마나 자주 입을지, 다른 옷들과 잘 어울릴지,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에 옷을 구입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 리사이클이나 자원 회수 시스템을 이용하기
자신이 입지 않게 된 옷을 적절한 방법으로 리사이클 하거나, 재이용, 기부를 하는 등으로 폐기함으로 인한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일방통행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적정량을 생산하고, 적정량을 구입하고, 순환이용에 의해 폐기되는 의류를 줄이는 순환형으로의 대처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3) 옷 구매전에 브랜드의 친환경 여부 확인하기
최근에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옷을 생산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기농이나 재활용 소재로 옷을 만들거나 노동자에게 정당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옷을 사기 전에 친환경 방식의 생산을 추구하고,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오래 입기
우리는 저렴하고 유행을 타는 옷들을 더 쉽게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옷을 살 때 너무 저렴한 옷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고 수명이 길며 유행을 덜 타는 옷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과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옷을 오래 입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패스트 패션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옷을 구매하기보다 중고 옷을 교환한다면 옷이 생산되고 폐기되기까지의 과정을 늦출 수 있습니다. 교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한데, 오래 입기 위해서는 결국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소비자 개인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옷을 구매할 때 유행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선택하여 무분별한 의류 폐기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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