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니트 (스웨터) 구별법, 좋은 니트란 '헤라시'로 알 수 있다?

"어떤 니트가 좋은 니트인가요? ", "좋은 니트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참 막연하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좋은 소재, 좋은 색상과 디자인, 좋은 품질 등은 너무 개인의 주관적이고, 기준 또한 너무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일반적으로 좋은 니트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좋은 니트 중에서 특히 스웨터의 구별법과 이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헤라시'와 '후야시'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니트(Knit)란 무엇인가?

 

니트(Knit)란 일반적으로 신축성이 전혀없이 경사와 위사를 교차해 제직 한 직물인 '우븐(Woven)'과 대비되는 것으로, 하나의 실을 루프형태로 엮어가며 짜는 편직물을 '니트'라고 합니다. 니트에는 크게 횡편인 '스웨터(Sweater)'와 우리가 보통 다이마루라고 하는 '컷 앤 쏘우(Cut & Sew, 환편)'가 포함됩니다. 니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신축성과 통기성, 그리고 겨울철 스웨터의 경우, 따뜻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니트, 다이마루, 스웨터에 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니트 (스웨터) 구별방법

 

1. 어떤 소재를 사용하였는가?

 

니트뿐만 아니라 좋은 옷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좋은 소재의 사용여부입니다. 따라서 니트 제품 역시 좋은 니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좋은 소재를 사용하였는지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겨울용 니트 소재는 캐시미어, 울소재를, 여름용 소재로는 린넨과 같은 비싼 소재가 사용될수록 좋은 니트, 고급니트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러한 소재가 100%가 아니면 어느 정도가 포함이 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제품의 등급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급소재 사용만이 좋은 니트라고 단정을 할 수는 없겠지만, 소재는 좋은 니트 구별의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2. 신축성 확인

 

다음으로는 니트의 가장 큰 특징인 신축성입니다. 니트는 루프를 형성해 편직하였기 때문에 신축성 여부가 가장 중요한 특징이므로, 니트 제품은 신축과 복원력이 얼마나 잘 되는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니트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뛰어난 신축성으로 착용 시 몸에 적당히 잘 맞고 활동하기에 편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을 줘서 늘려도 형태 변형 없이 원래의 상태로 복원되는 것이 좋은 니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특히 목둘레, 카라, 소매리브, 밑단리브의 신축성과 복원력은 반드시 확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얇거나 신축성이 없어서 쉽게 늘어나 버리고, 또 늘어난 상태에서 원래대로 복원되지 않아서 착용 시 흉해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목둘레 늘어진 니트

 

3. 적정 게이지, 도목 확인

 

계속해서 강조되는 이야기이지만,  니트는 신축성이 생명이라 할 만큼 신축성과 탄력성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축성과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굵기의 원사를 사용하여 적정한 게이지, 적정 도목에 맞추어 작업된 제품이라야 합니다. 

게이지와 도목은 니트 제품의 두께, 무게, 질감, 신축성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이지와 도목이 잘 맞지 않을 경우 제품이 너무 뻣뻣하고 잘 늘어나지 않는다든지,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허물거리며 잘 늘어난 채로 복원이 잘 되지 않게 됩니다.

 

 

4. 성형(헤라시, 후야시) 사용여부 확인

 

니트 중에 원단형태로 넓고 길게 짜서 직물원단처럼 재단을 해서 옷을 만드는 것을 보통 다이마루(컷앤쏘우) 니트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니트 제품은 이러한 커트(재단) 작업이 최소한으로 줄여, 편직 상태에서 최종 옷의 디자인에 맞춰서 편직 바늘의 코수를 늘리거나 줄여가며 편직을 합니다.

 

성형 (헤라시, 후야시) 작업 제품

 

※ 성형, 헤라시, 후야시란?

 

니트 편직에서 디자인에 맞춰 제품형태로 맞춰 바늘코를 줄이거나 늘려나가며 편직하는 것을 '성형'이라 하고, 그중에서 바늘의 코 수를 줄이는 것을 '헤라시(코 줄임)'라 하고, 바늘의 코 수를 늘리는 것을 '후야시(코늘림)'라고 합니다. 헤라시와 후야시란 말은 일본어이지만, 니트용어로 현장에서는 그대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소매, 암홀라인 헤라시

 

※ 성형, 헤라시, 후야시 사용이 고급이고 좋은 니트인 이유

 

이 헤라시, 후야시를 사용하여 편직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평면적인 니트를 재단을 하지 않고도 체형에 맞춰 입체감을 살린 니트 제품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또 재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접 부분이 깨끗하고, 재단으로 인해 생기는 올 풀림, 오버록으로 인한 투박하고 지저분한 느낌을 없앨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싼 고급 소재의 경우 재단으로 인해 버려지는 원사나 원단 로스를 줄일 수도 있어서 비싼 소재일수록 이 성형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둘레, 암홀라인 헤라시

 

 

이러한 헤라시와 후야시 작업은 주로 암홀 라인, 목둘레, 허리 라인 등에 주로 사용이 되고, 특별한 조직으로 무늬를 만들 때 사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성형 작업은 그만큼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비싸지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간단히 암홀 라인에만 넣어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성형(헤라시, 후야시)을 많이 사용한 니트일수록 좋은 니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가격은 비싸지겠습니다만.

 

 

5. 봉재 완성 등의 품질 확인

 

그 밖에 제품의 봉제 상태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혹시 제품에 오염이나 구멍 불량이 없는지, 자수나 프린트 상태, 부자재 불량과 부착 상태, 옷의 형태와 기모 니트의 경우에는 기모 상태와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의 부드러운 느낌 등을 확인합니다. 

브랜드 로고와 라벨 부착 상태를 확인하고, 또 제품 안쪽의 실밥 처리 등도 깔끔하게 처리가 되어 있다면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